중고나라 핸드폰 사기 돈받은 이야기 1

일상

중고나라 핸드폰 사기 돈받은 이야기 1

oESCo 2019. 8. 28. 11:27
약 4년 전
2015년 7월 27일 용인 서부 경찰서 가는 길이 아직도 기억난다.
덥고 습했고 소나기가 갑자기 내렸다가 그쳤었지.
그날의 사진은 아래 사진 한 장뿐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사진 좀 더 찍어놀걸?!

바로 전주 금요일
남자친구 휴대폰을 바꿔줄 생각으로 중고나라를 뒤지다가 괜찮은 매물을 발견했다.
직거래 지역이 지방이었지만 이전 글들을 보니 거래 내역도 많고 택배 거래도 많이 해서 의심하지 않았다.
게다가 우체국 택배로 보내준다고 했으니 내일 받을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이 있었다.

구매 문자 보내고 거래는 바로 됐고 돈 입금하고 5시 전에 발송하고 연락 주겠다고 했는데... 했는데!!

4시 넘어서까지 연락이 잘 되던 판매자가 갑자기 연락이 안 된다.
난 사기에 당한 것이다.
내 26만 원... 26...
어쩐지 판매자가 쓸데없이 친절하더라.
우체국 택배인데다 택포 가격이었고, 가격도 괜찮았고, 폰 상태도 좋았고, 더치트에 조회도 안됐었는데...

역시 싸고 좋은 건 없어
엄마가 말했었지
제값 주고 안 당하는 게 다행이라고 싸게 살 생각 말라고...

잘 기억은 안 나는데
1층 민원실에서 중고나라 사기로 왔다고 얘기하고 종이에 사건 경위 같은 거 쓰고 위층에 어디로 가서 제출하라고 해서 올라갔는데
여자 형사가 나와서 받아주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했던 거 같다.

형사랑 얘기하는데 심장이 쿵쾅거리고 너무 떨리더라.
내가 피해자인데도 엄청 쫄렸다.
대체 범죄자들은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며칠 뒤에 경찰서에서 접수 번호랑 간단한 정보가 적혀있는 우편물이 왔었고 문자로도 진행 상황 같은 게 왔었는데 그냥 그렇게 흐지부지되었다.

그 사기꾼은 네이버 아이디도 해킹해서 사용했었고 통장도 대포 통장이라서 이런 경우는 잡기 힘들다고 들었다.
그냥 그렇게 잊고 살던 어느 날...

문자가 왔다!

 

관련글: 중고나라 핸드폰 사기 돈받은 이야기 2 https://oesco.tistory.com/13

 

중고나라 핸드폰 사기 돈받은 이야기 2

(이야기 1에 이어서) 어느 날 문자가 한 통 왔다. 처음엔 스팸인 줄 알았다. 문자에 적힌 변호사 사무실로 전화해보니, 나에게 중고나라 사기 친 범인이 잡혀서 재판 중이고 그의 부모가 변제를 하고 싶다 하여..

oesco.tistory.com